고진영(나이 24세·하이트)이 '호수의 여인'에 등극했답니다.
고진영은 2019년 4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CC(파72·6763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0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3개에 버디 5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습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통산 4승째를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장식했답니다. 우승 상금은 45만달러(5억1200만원)입니다.
2004년 박지은이 첫 우승한 이후 2012년 유선영(33), 2013년 박인비(31·KB금융그룹), 2017년 유소연(29·메디힐) 등 이 대회 5번째 한국인 우승입니다. 한국 선수 LPGA투어 메이저대회 통산 15번째 우승입니다. 또한 올 시즌 치러진 LPGA투어 8개 대회서 한국 선수가 합작한 다섯번째 우승이랍니다. 그 중 고진영은 유일한 2승자입니다.
2017년 국내에서 열렸던 LPGA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투어 직행한 고진영은 지난해 투어 데뷔전이었던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신인상을 수상했답니다. 그리고 이른바 2년생 징크스를 비웃기라도 하듯 지난 3월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째를 거뒀습니다.
지난해 미국 진출 후 바로 이듬해 메이저 퀸으로 등극한 고진영이 이처럼 빨리 LPGA 투어에 적응할 수 있던 원동력으로는 우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이 꼽힙니다.
승부처에서 더욱 빛나는 강심장은 골프선수로 차츰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굳은살’과도 같았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를 처음 접한 소녀 고진영은 절친한 친구와 함께 운동을 즐기며 골프에 빠져들었고,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선수의 길을 걸었답니다. 다만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과 큰 수술을 받았던 아버지를 생각해야했던 터라 고민이 많았답니다. 부모님을 위해 골프를 그만둬야겠다는 결심까지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고쳐 잡고 계속해 같은 길을 걸은 고진영은 더 독한 마음을 먹고 필드로 올랐답니다.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꼭 성공하는 선수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답니다.